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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32. [광주로의 시선] 고통으로 얻은 이익, 아직 오지 않은 청년의 날들을 위하여..._무등일보

작성자 : 청년13통장 최멘토

등록일 : 2022-07-08 11:46:55

조회수 : 347

 

부와 가난의 극심한 양극화를 다룬 보고서'고통으로 얻은 이익'에서는 코로나19로 부와 가난의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져 매 서른 시간마다 억만장자가 탄생할 때 서른 세 시간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극빈층으로 전락했다고 밝히고 있다.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꿔 놓은 지금, 무엇도 속단할 수 없기에 눈앞은 캄캄하고 불안은 높아만 간다.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비난받고 싶지 않은 욕구가 사회적 균형을 유지한다는데 우리는 이미 그 균형이 깨졌음을 체감하고 있다. 학벌과 돈의 유무, 금수저와 흙수저로 삶의 희망과 무기력을 저울질하는 절망의 시대, 그 현장에서 불평등과 공정에 대한 인식의 갭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들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.

 

그럴 때마다 익숙해지기 어려운 낯섦과 고민을 동시에 안고 끙끙 앓으며, 답을 찾느라 애를 쓰는 게 일상이 되었는데, 한 기관에 청년 멘토-멘티 대상의 강의를 하러 갔을 때이다. 강의 도중 한 멘티 청년이 손을 번쩍 들더니, "쌤~! 얼마나 빌리고 안 갚아야 잘 살 수 있어요?" 그 청년을 향해 순간 쏟아진 다른 청년들의 시선들과 급격히 식은 분위기. 이 때 당시 '부동산가격 상승', '코인 대박' 등 한탕주의 문화가 매스컴 등을 통해 이슈화되면서 보통 청년층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졌던 때이다. 이러한 성취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게 만드는 매스컴과 SNS 등으로 인해 더욱 부풀려진 사회적 분위기는 노동의 가치 그 과정보다 결과에 방점을 두고 한탕주의를 더 꿈꾸게 했고, 영끌이나 빚투로 청년들을 몰아가게 만든 최악의 결과물들이 현재 사회경제 문제로 도출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.

 

가끔 그 청년을 떠올리는데, 어느 날 그런 나의 고민을 들으신 아버지께서 "문정아, 금융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. 아빠는 그렇게 했었다. 그런데 금융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지. 그래서 아빠는 네가 하는 일이 참 의미 있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" 말씀해주시는 것이다.

이것은 계획에 없던 격려와 응원이었다. 그렇다. 이 절망의 시대. 청년의 삶의 질과 격을 높이기 위한 진짜 핵심은 '사람을 살리는 것', 생명은 가격으로 계량할 수 있는 척도가 아니라는 기본을 지키는 것. 우리 서로가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을 가르쳐주는, 한발 물러서서 타인에게 따스한 위로와 조언을 할 수 있는 멘토이자 멘티로서 함께 걸어가야 한다.

 

둘째, '인권'과 '기본적 자유'가 존중됨으로서 자신의 삶을 광주에서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정책의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내고, 내적인 힘을 길러나갈 수 있는 민주적 거버넌스를 활성화 해야 한다. 이를 통해 사회 경직성을 완화하고, 좀 더 실효적 대안 마련을 통해 공정성과 사회정의를 증진시킴으로 사회적 갈등 완화가 가능한 체제로 변모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.

 

셋째, 보통 청년의 일상의 행복이 있는 광주를 꿈꿀 수 있도록 청년 안전망의 역할을 하는 정책들이 더욱 강화되고 확장되어야 한다. 투자하지 않으면 빈곤한 노후를 보낼 거라는 공포감을 벗어날 수 있도록, 노동이 존중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책이 설계되어야 한다. 과정보다 결과에 방점을 둔 정책은 실패의 악순환과 재원의 소모만 가속화 시킬 뿐 실효성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다.

 

끝으로 광주광역시와 함께 2018년부터 청년금융복지(채무예방)을 위해 추진해 오고 있는'청년13(일+삶)통장사업'청년 수기 중 한 편을 소개하며,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사랑하고 싶은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. 구문정 (청년금융복지지원센터장/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이사)

 

[광주청년들을 향한 6행시]

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게 참 쉽지 않네요.

년(연)도가 지날수록 더 빡빡해지는 거 같습니다.

1(일)어나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도 나아지지 않는 것만 같죠.

3(삶)이 어렵고 힘들지만 가치 있고 중요한 순간을

통과하고 있는 저를 포함한 광주 청년들에게

장하다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.

 

※원본출처: http://www.mdilbo.com/detail/AjBTxA/673106